“한인회관 보수, 자립재정 씨앗 될 것”
주중광 조지아대학(UGA) 명예교수 부부가 지난해에 이어 8일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이홍기)에 회관 보수 비용으로 20만 달러를 기부했다. 주 박사는 지난해 한인회관 보수 비용으로 4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정, 11월에 2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이날 남은 20만달러를 모두 기부해 약속을 지켰다.
한인회와 회관관리운영위원회 임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부금은 단순 건물 보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한인회가 ‘자립 재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영위원회는 앞으로 한인회관을 체계적으로 보수하고 각종 행사 임대를 통해 수익을 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박사는 “애틀랜타 한인 인구가 늘면서 회관 사용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한인회가 자립 재정을 갖춰 동포사회가 단합하고 결속하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원들은 회관 입구부터 인테리어, 무대, 화장실, 주차장, 엘리베이터까지 보수해 무대, 강연실, 행사장 등으로 렌트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백규 관리운영위원장은 “특히 실내외를 결혼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수하고 렌트 주는 것을 최대 수익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홍기 한인회장은 “회관에 문제가 생기면 회장이 사비를 들여 고쳐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회관 렌트가 활성화되면 앞으로 누가 한인회장이 되든 그 부담이 줄어 참여도도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주 박사의 기부금을 시작으로 한인회는 회관 보수 기금을 꾸준히 마련해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먼저 ‘난초 바자회’를 진행하며 호접란(서양란)을 팔아 회관 보수 기금 모금 활동을 지역사회에 알릴 예정이다.
한인회에 따르면 난초 1000여 그루를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전 회장의 올랜도 농장에서 도매가보다 저렴하게 제공받아 25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올가을 기금 마련 골프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홍기 회장은 “난초 바자회로 모금 활동을 시작하는 것처럼 한인회관도 난초 향기가 풍기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동포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난초 바자회에 사용될 서양란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