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3년 설립 첫 아시안 목사
PCUSA 첫 여성 노회장 역임
“사랑하고 섬기는 교회될 것”
150년 역사의 한 미국 장로교회가 처음으로 한인 여성을 담임 목회자로 세웠다.
펄스처치뉴스프레스는 버지니아주 펄스 장로교회가 황예나 목사를 담임목사로 선임했다고 9일 보도했다. 교회 측은 “1873년 설립 이래 여성 유색 인종 목회자가 담임이 된 건 최초”라고 밝혔다.
황 목사는 “예전에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 사역자는 커녕 여성 목회자를 본 적이 없다”며 “교회 내에서 여성 목사도 목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를 위해 소명을 받아 사역하게 됐다”고 말했다.
5월21일 첫 주일 예배를 이끈 황예나 목사. 착용한 흰색 스툴에 한글 축하 메시지가 보인다. 폴스처치 페이스북 사진
서울 태생인 황 목사는 11살 때 가족과 함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지역으로 이민 왔다. 메릴랜드주 한인 이민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 청소년 담당 사역 등을 하며 목회자의 꿈을 키웠다.
황 목사는 “교인들이 자신이 가진 강점, 자산, 은사 등을 알 수 있게 돕고 싶다”며 “그들이 이 세상 가운데 각자 ‘교회’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나는 목회자로서 더는 바랄 게 없다”고 전했다.
황 목사는 메릴랜드대학교(영문학), 프린스턴신학대학원(목회학 석사), 루이빌신학대학원(결혼·가정치료학 석사) 등을 졸업했다. 이후 위튼커뮤니티교회, 텍사스주 한인교회인 빛내리교회 등에서 영어권 담당 전도사로도 활동했다. 목사 안수는 지난 2007년에 받았다. 이후 버지니아주 페어펙스장로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했다.
황 목사는 지난 2011년 미국장로교(PCUSA) 사상 최초의 한인 여성 노회장으로도 선임된 바 있다. 이번에 황 목사를 담임으로 세운 펄스장로교회 역시 PCUSA 소속이다.
황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구현하고 타인을 섬기며 소외 계층을 위해 힘쓰는 교회가 됐으면 한다”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강한 열매를 맺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예나 목사는 내과 전문의로 활동하다 은퇴한 최관용 씨와 워싱턴 가정상담소 백혜원 이사의 셋째 며느리다. 최창규 씨와 결혼해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