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보면 우리는 가끔 이웃집과 비교할 때가 있다. 우리 집에는 있는 것이 옆집에 없으면 그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옆집에는 있는 것이 우리 집에 없는 경우에는 괜히 자존심이 상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잔디밭에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가 부자인가 아닌가를 재는 척도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손수한’씨는 옆집의 스프링클러가 빙빙 돌아가며 정확한 시간마다 잔디밭에 물을 뿌려주는 것을 보고 은근히 시샘이 났다. 생각난 김에 ‘손수한’씨는 집에다 얼른 설치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막상 조사해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 간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꼴이 되는가 싶다. 고심끝에 평소 손재주가 있다고 자부하는 ‘손수한’씨는 본인이 손수 해보기로 결정했다. 들어가는 재료의 비용을 이것저것 알아보니 정말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몇백불만 들이면 근사한 스프링클러를 갖게 되어 옆집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게 될 것같았다.
우선, ‘손수한’씨는 마당 구석구석 여기 저기 치수를 재고 정확하게 설계도까지 그려 가며 잘 준비했다. 그리고는 홈디포에서 땅파는 기계(Trencher) 라는 기계를 빌려다가 마당을 파기 시작했다. 얼마 파지 않아 무슨 쇠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기에 들여다 봤더니 땅속에 있는 개스 파이프를 땅파는 기계가 건드린 것이었다. 앗차, 땅속에 개스관 등 유틸리티 라인이 있으리라는 것을 생각지 못한 것이다. 엉겹결에 안전 조치를 취하고 우선 개스 공급회사에 연락했다. 얼마후 개스 회사에서 직원이 나와서 수리를 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는 개스회사 직원은 이와 같은 사고가 생기면 응급 조치해야 할 사항을 일러 주었다. 즉, 담배와 같은 불꽃이 있는 것을 멀리함은 물론이고, 자동차 혹은 기계 등 의 엔진을 즉시 꺼야하며, 멀찍히 얼른 대피할 것과, 가까이 지나가는 차량을 멀리 돌아가도록 안내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얼른 알리고 개스회사가 얼른 연락이 안되면 소방서에 얼른 신고할 것 등등이다.
그런데, 그 직원이 가면서 파이프를 고치는 비용은 따로 청구서가 올 것이라고 알려 주고 간다. ‘손수한’씨는 혹시 주택 보험에서 수리비를 보상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보험 회사에 알아보았다. 대답은 ‘안된다’는 것이었다. 땅에 매설된 유틸리티라인을 고치는 것은 유지보수에 해당되기 때문에 커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 마당을 파야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다. 나무를 심기 위해, 혹은 꽃밭을 가꾸기 위해, 혹은 드라이브웨이를 넓히기 위해 땅을 파헤쳐야 하는 일이 가끔 생길 수 있다. 이때 무조건 파다보면 수도관, 전화선, 전기선, 개스파이프를 건드리거나 끊어 놓게 된다. 이런 사고가 생기면 ‘손수한’씨의 경우처럼 경을 칠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개스관은 매우 위험하다. 폭발로 이어지며 상상할 수도 없는 사태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조금만 수고하면 돈을 들이지도 않고 이런 점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 카운티에 연락하면 전혀 비용 부담없이 다 알아서 처리해준다. 카운티에서 각 유틸리티회사로 통보해주면 각 회사에서 나와서 땅에다 표시해 준다. 참고로, 땅을 파헤치기 며칠전에 조지아 Utility Protection Center(전화: 811)로 연락하면 된다.
집 마당을 파헤쳐야 할 일이 있으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고, 직접 손수 할 때에는 필히 미리 카운티에 연락해서 사전 조치를 취해야함을 명심하자.
▶문의: 770-234-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