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독립운동가인 호머 헐버트(1863∼1949년) 박사의 동상을 고향인 미국에 건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과 미국 동맹 70년, 헐버트 박사 탄생 160주년을 각각 기념해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을 버몬트주에 세우자는 취지다.
정부는 앞서 2014년 캐나다에 독립운동가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한국명 석호필·1889∼1970년)의 동상을 세웠다. 그는 3·1 운동과 일제 탄압을 국제사회에 알린 인물이다.
올해에는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한국명 배설·1872∼1909년)의 동상을 세우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베델의 고향인 브리스틀에 동상을 건립할 계획이다.
반크는 “이처럼 호머 헐버트 박사 동상 또한 정부가 주도해 미국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헐버트 박사는 한국의 역사, 문화, 예술 등에 관한 20권의 단행본과 304편의 논문 및 기고문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렸다.
‘뉴욕트리뷴’에 한글과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리는 글을 싣는가 하면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저술했다.
또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을 돕고, 영문판 편집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역사학자 그리피스가 쓴 ‘은둔의 나라’가 한국 역사를 왜곡했다고 분노하면서 “한 번도 와보지도 않고 일본에 머물면서 조선 관련 책을 썼다”고 항의했고, 퍼시벌 로웰이 쓴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대해서는 “조선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아니다. 서광이 비치는 아름다운 아침의 나라로 시정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헐버트 박사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만국평화회의에 이상설, 이준, 이위종과 함께 특사로 참가해 일본의 조선 침략을 전 세계에 고발하는 국제 여론전을 펼쳤다.
반크는 캠페인을 위해 디지털 포스터를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고 있다.
또 국가보훈부가 미국 버몬트주에 동상을 세울 수 있도록 요청하는 정책 청원(woollimkorea.net)도 제기했다.
반크는 현재 헐버트 박사 건국훈장 훈격(현재 3등급 독립장)을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승격시키는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