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메릴랜드, 캘리포니아, 뉴욕 등지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자회사 ‘CMP(Club Mega Plant)’를 통해 다단계 투자사기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는 용의자 존 김(61)이 14일 일단 보석으로 석방이 결정됐다.
이날 귀넷 구치소 법정에서 열린 예비심문(preliminary hearing)에서 판사는 김 씨가 조사에 협조적이었다는 점, 귀넷 카운티 소재 가족의 집에서 지내겠다고 한 점 등을 고려해 보석을 허용했다. 보석금은 1만달러가 책정됐다.
심문에서 그동안의 조사 과정에 대해 진술한 벤자민 커비 수사관은 26명의 피해자 신고가 접수됐다고 언급하며 “피해자들이 존 김을 둘루스 소재 엠버시 스위츠 호텔에서 만났다는 등의 진술이 일관됐다”고 말했다.
귀넷 구치소 법정에 출석한 존 김. 윤지아 기자
커비 수사관은 피해자들과의 거래가 대부분 현금으로 이루어져 체크, 계좌이체 등의 증거로는 피해 금액의 일부만 파악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최대 26명이며, 이 가운데 2020년부터 5명으로부터 갈취된 금액이 총 30만 달러 가량된다고 증언했다.
커비 경관은 또 피해자들의 돈이 존 김에게로 어떻게 유통됐는지에 대해 증거를 확보하려 했으며 ‘중간책’으로부터도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재무기록에는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준 기록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심문에 참석한 피해자 10여명은 존 김의 보석이 허용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존 김이 경찰 조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뻔뻔했다”고 전하며 향후 재판 전망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냈다.
심문에 참석한 피해자 가족 한 모씨는 “대부분 피해자들이 이민 1세대들이어서 더 적극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피라미드 구조가 적혀진 노트를 봤을 때 가해자는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액이 4만~5만 달러 규모라고 전한 피해자 J씨는 “존 김 외에도 둘루스에 다단계가 많다. 지금 존 김이 체포되면서 다들 조심하고 있지만, 이대로 (존 김이) 흐지부지 풀려나면 다들 활개를 치고 다닐 것 같다”고 우려를 전했다.
한인 피해자 10여명도 이날 법정을 찾았다. 지역방송 WSB-TV와 인터뷰 하고 있는 피해자 모임 자원봉사자 한상민씨. 윤지아 기자
형사법 전문 제이슨 박 변호사는 “보석금은 피해액에 비례한다. 피해자들이 주장한 피해액이 1000만 달러라고 했을 때 보석금 1만 달러는 비교적 적은 금액”이라며 “피해자들이 추가로 더 신고해서 영장이 더 나온다면 보석금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구치소 수감자의 경우 검찰은 90일 안에 기소해야 하지만, 보석으로 풀려난 경우 ‘범죄 혐의가 확실해진 후’부터 4년 안에만 기소하면 된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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