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부자가 되려면 22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슈왑이 최근 21~75세의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보유 자산이 220만 달러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소비자 금융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일반 가정의 중간 자산은 2019년 기준 12만2000달러로, 부자가 되려면 이들보다 약 17배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다만 2020년 조사 결과인 260만 달러보단 15.4%가량 줄었다. 활동이 제한됐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비자들이 돈에 대한 부담이 줄었으며 소비로 인한 만족감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찰스슈왑 금융연구의 롭 윌리엄스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돈의 숫자적 규모보다 돈이 생활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돈에 의한 행복에 대해 재고하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돈보다 경험과 인간관계에서 더 큰 만족감을 얻는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높은 소득보다 삶의 질(워크-라이프 밸런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응답자 중 절반은 부자가 아니어도 이미 부유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자산은 220만 달러의 4분의 1 수준인 56만 달러였다.
대부분의 사람이 금전 목표에 있어서 실제보다 높은 기준을 두는 출세 지향적 성향을 띄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융 서비스업체 노스웨스턴뮤추얼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안정적인 은퇴에 125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은퇴계좌의 평균 잔고는 8만7000달러에 불과해 큰 차이가 있다.
윌리엄스 디렉터는 “정확한 돈의 액수보다 은퇴 시기, 주택 구매 계획, 자녀 지원 등 상황에 맞춘 은퇴 계획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세대별로 봤을 때 젊은 세대가 더 스스로 부유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Z세대는 10명 중 5명, 밀레니얼 세대는 10명 중 6명이 현재 부유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10명 중 4명이었다.
부머 세대가 보유한 자산은 총 73조 달러로 추산됐다. 밀레니얼 세대가 보유한 9조 달러의 약 8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은퇴를 앞둔 부머 세대들이 경제적 부담을 젊음 층보다 더 크게 느낀다고 분석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