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소득 대비 연평균 생활비가 1만4000달러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갤럽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가구당 소득 수준은 연평균 8만5000달러였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2021년 자료에 의하면 전국 가계 중간 소득은 약 7만1000달러로 갤럽의 조사치보다 1만4000달러(약 19.7%) 모자랐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조사치는 5만8000달러였다. 당시 전국 가구당 평균 소득은 이 보다 약 10% 낮은 5만2200달러였다. 즉,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평균소득이 10년 새 두 배로 확대된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생활 물가는 급격하게 올랐는데 가구당 소득은 이보다 뒤처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근로자들의 소득이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자료에 의하면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22년 8.0%, 2023년 5.8%를 기록했다.
특히 렌트비, 자동차 가격 등 생활 필수 지출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가장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레드핀이 조사한 전국 렌트비 중간가격은 2002달러였다. 렌트비가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차 평균 가격은 4만9500달러로 3년 전의 3만8948달러에서 27.1% 뛰었다.
갤럽이 조사한 생활에 필요한 소득인 전국 평균 연봉 8만5000달러는 20% 과세한 순소득으로 봤을 때 6만8000달러에 불과했다.
또, 스마트에셋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주요 25개 메트로 지역에서 편안하게 살기 위한 순소득은 평균 5만7013달러였지만 올해 6만8499달러로 급등했다. 1년 새 20.1% 뛴 것이다.
한편 연방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적정 생활비를 커버하기 위한 최저 소득은 2023년 4인 가구 기준 3만 달러였다. 그러나 갤럽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들의 30%는 가구당 소득이 최소 10만 달러를 넘어야 한다고 답했다. 5만 달러 이하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고작 14%였으며, 이조차도 최저 소득과 비교해 2만 달러나 더 많았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