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모기에 의한 지역 내 말라리아 감염이 발생했다고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6일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CDC는 이날 긴급 공지를 통해 지난 5월26일 새러소타카운티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플로리다주에서만 4건의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텍사스주에서도 지난 23일 캐머런카운티에서 첫 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CDC는 이어 말라리아 발생은 의학적 긴급상황으로 간주된다고 강조하고, 유증상자는 즉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다만 미국 내 말라리아 발병 위험은 낮은 편이라면서 이제까지 대부분의 감염 사례는 해외 감염이었으며 이 가운데 95%가 아프리카에서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주 정부도 말라리아처럼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에 대한 보건 경보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내에서는 지난 1992년 이후 모기에 의한 지역 내 말라리아 감염이 모두 11차례 있었으며 지난 2003년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트에서 8명의 감염 환자가 발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말라리아는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과 함께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신부전과 발작, 혼수상태와 같은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