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에서 한인 임신부 권이나씨를 무차별 총격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29일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용의자 코델 구스비는 이날 오전 8시30분,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해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TV방송이 보도했다.
킹 카운티 검찰 측은 사건 직후 구스비에 대해 1급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숨진 태아에 대해서는 태아가 숨질 당시 주 법이 인정하는 ‘사람(person)’인 상태였는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혐의에 추가되지 않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구스비는 지난 6월 13일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권씨 부부의 차에 갑자기 다가가 총격을 가했다. 당시 권이나씨는 임신 8개월인 상태였다.
이 사건으로 권이나씨와 태아가 모두 숨졌고 남편은 팔에 부상을 입었다.
이날 법정에 권씨의 가족과 친지는 나오지 않았고 한인사회 관계자 일부만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법정에 참석한 한인 대부분은 “정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구스비에 대해서는 10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다음 공판은 8월 중에 열린다.
권이나씨에 대한 장례식은 지난 주 치러졌다.
LA지사 김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