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엔 별거 어려워 미신고
주정부의 가정폭력 담당 조지아위원회(GCFV)에 따르면 가정폭력 및 성폭력 기관에 도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2022년 13% 늘었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도 2022년 193명으로, 전년도 221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2020년 15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조지아주에서 가정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가정폭력은 조지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팬데믹 초기에 급증했다가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
아요나 존슨 애틀랜타 여성자원센터 법률서비스 디렉터는 “팬데믹이 한창일 때보다 더 많은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라그란지에 있는 하모니 하우스 가정폭력프로그램 담당 미셀 베딩필드 사무총장은 “피해 여성들이 수용 인원을 초과해 대체 주택에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해여성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그간 코로나로 인해 가해자와 별거하기가 어려워 제대로 신고를 하지 못했으나 이젠 전화를 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저렴한 주택을 구하기 어려워 피해자들이 머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 점도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게 여성단체들의 분석이다. 집값 폭등으로 수용 공간을 넓히지 못한데다 코비드 때문에 보호소는 수용 인원을 줄여야 했기 때문에 가해자와 분리돼야 할 여성들의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존슨 디렉터는 임차인이 가정폭력이나 스토킹 피해자일 경우 임대차 계약기간 만료 전에라도 계약을 종료할 수 있도록 해준 2021년 주법처럼 정치인과 사법부, 행정부가 공동으로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