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즐겨먹는 음식 중에 문어로 대표되는 두족류가 있는데, 일부 동물보호론자들이 문어 도살에 반대하고 미국인 4명 중 1명이 문어를 식용으로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나섰다.
온라인 데이터 플랫폼인 ‘스태티스타’가 소개한 ‘유고브’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24%가 문어를 먹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미국인들은 침팬치와 같은 유인원을 식용으로 하는 것에 75%가 반대했고, 개 73%, 고양이 70%, 돌고래 62%, 말 55%에 이어 문어를 ‘식용 반대 동물’로 꼽았다.
스태티스타는 이어 OEC(Observatory of Economic 식용 Complexity)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문어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순위를 보여줬는데, 한국이 1억 2800만 달러로 1위에 올랐고 이어서 스페인이 3470만 달러, 이탈리아가 3460만 달러, 포르투갈이 780만 달러, 프랑스가 490만 달러 순으로 기록됐다.
수출국 순위로는 중국이 1억 2300만, 스페인이 3180만, 프랑스가 2740만, 포르투갈이 1820만, 그리고 태국이 480만이었다.
갑자기 문어 취식에 대한 혐오통계가 등장한 이유는 최근 과학자와 동물복지 활동가들이 스페인 캐너리섬(Canary Islands)의 상업적 문어 도살장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문어 도살을 반대하는 이유로, 사회과학분야 명문 공립대학인 런던경제학교(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최근 조사에서 문어가 지각이 있어 고통이나 고충과 같은 긍정과 부정 감정을 지닌 신비한 동물이라는 발표를 들었다.
이전에는 미국이 유일하게 문어 양식장을 운영하던 국가였다. 미국 문어양식장에서 문어를 키워 문어 먹물을 채취하고 고기를 지역 식당에 판매했으나 미국 의회가 워싱턴주에서의 문어 양식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한 때 복날이 되면 밴쿠버 총영사관 앞에 개 식용을 반대자들이 모여 시위를 했다. 앞으로 미국에서 문어나 다른 두족류를 이용한 한식을 선보일 때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지사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