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항공 6천600편 지연…버스·기차 등 이동도 24% 증가 예상
화요일인 7월 4일 독립기념일로 이어지는 이번 주말·연휴 미국 여행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러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결항 등으로 혼란스러운 모습도 빚어지고 있다.
30일 미 자동차협회(AAA)의 사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요일부터 공휴일인 7월 4일까지 닷새간 미국의 전체 여행자 수가 5천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역대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최대 여행자 수를 기록한 2019년보다 4% 증가한 수준이다.
AAA의 여행상품·서비스 부문 부사장 헤더 펠릭스는 “2020년 이후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여름은 기록을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해외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여행객들은 꿈에 그리던 버킷리스트 여행을 예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 수단으로는 자동차 이용자가 4천320만명, 항공편이 420만명, 버스·기차·크루즈 등 기타 교통편이 340만명으로 예상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항공편은 11%, 버스·기차 등은 24% 각각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 이용은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작년보다 훨씬 많은 여행객이 몰리면서 미국 내 여러 공항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징검다리 연휴 첫날인 이날 미국 전체 공항의 출발·도착 항공편 총 6천626편이 지연됐다. 421편은 아예 취소됐다.
특히 유나이티드항공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전날에는 이 항공사의 예정된 항공편 약 18%가 취소됐다.
이 항공사 승객들은 탑승을 위한 긴 대기 줄과 재예약 지연, 수하물 분실 등이 벌어진 상황을 소셜미디어상에 잇달아 올리며 불만을 표출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업계가 팬데믹 이후 인력·설비 등의 부족으로 급증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