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형사 기소 사태에 처한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정치인의 기소와 관련한 발언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CNN은 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겨냥, 기소 상태에 있는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은 정부 기능에 심각한 타격을 초래하고 유례없는 헌법적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1월 5일 네바다주 리노 유세에서 클린턴 후보를 겨냥, “현직 대통령이 중죄로 기소를 당하고 형사 재판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정부를 멈추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전인 같은해 10월 28일 연방수사국(FBI)은 클린턴 전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기밀 정보를 취급한 사안에 대해 수사를 재개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기밀문서 반출과 관련해 연방 정부로부터 형사 기소된 상황이다.
일단 내달 중순으로 재판 날짜가 잡혀있지만 오는 12월로 연기 요청이 이뤄진 상황이며, 내년 대선 이전 종결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NN은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후보 지명 및 경선 출마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대권 레이스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1월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도 “힐러리가 승리한다면 이는 정부 파행을 초래하는 전례없는 헌법적 위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힐러리는 수년간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형사 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녀는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