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트럼프 성향’의 극우 공화당 하원의원이 거친 입담 때문에 비슷한 성향의 강경파 의원들로 구성된 당내 모임에서조차 퇴출당했다.
6일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내 강경 보수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조지아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코커스 구성원인 앤디 해리스 의원(메릴랜드)은 이날 폴리티코에 “그린 의원이 한 일부 행동들 때문에 (그를) 프리덤 코커스에서 내보내기로 투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프리덤 코커스와 대립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편을 들고 다른 코커스 의원들을 비판하는 등 수주전부터 갈등을 빚었으며 지난달 21일 하원 본회의장에서 로렌 보버트 의원과 크게 싸운 게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당시 그린 의원은 같은 코커스 소속인 보버트 의원이 발의한 바이든 대통령 탄핵 결의안이 자신이 발의한 결의안을 따라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욕을 했다고 한다.
해리스 의원은 “그린 의원이 동료 의원을 지칭한 방식은 우리가 코커스 멤버들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며 특히 여성 멤버를 그렇게 불렀다는 게 그렇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그린 의원은 반유대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송하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극우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음모론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조작’ 주장에 동조하고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발언을 해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인 2021년 2월 배정된 상임위에서 퇴출당했으며 당시 같은 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마저 그린 의원을 ‘공화당의 암’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지난 2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거짓말쟁이!”라고 외치며 야유하는 등 과격한 언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린 의원의 야유를 마음에 담았는지 바이든 대통령은 두어 달 뒤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연설에서 모두가 오늘 밤을 즐기되 안전하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방향 감각을 잃었거나 혼란스럽다면 당신은 술에 취했거나 마저리 테일러 그린”이라고 농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도중 야유를 보내고 있는 그린 의원.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