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곳 중 78개 카운티 전문의 없어
흑인 산모 사망률, 백인보다 2배 높아
인종차별이 사망원인 최소 15% 차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임산부에 대한 건강관리가 소홀했으며 이로 인해 사망자 숫자가 이전에 비해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 보건부는 2018년~2020년 사이 숨진 산모는 정상 출산 10만 명당 30.2명으로 그 이전 3년 동안 25.1명에 비해 20%가 늘었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국 산모 사망률은 23.8명으로 조지아의 사망률이 월등히 높다. 보고서는 특히 사망 사례 중 89%는 보다 관심을 갖고 치료 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부가 지난해 조지아에서 사망한 113명의 산모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인종별로는 흑인 산모의 사망률이 백인보다 2배 높았으며 히스패닉계 산모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사망요인은 출혈과 정신건강 상태, 심장 및 혈관 상태와 혈전, 고혈압 등 순이었다. 또 만성질환, 비만 등 산모의 기저질환과 의료진이 위험요소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거나 부적절하게 대응한 게 사망의 주요 요인이라고 보건부는 지적했다. 특히 인종차별이 사망원인의 15% 가량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역별로 의료 사각지대가 많은 점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지아 커뮤니티 병원연합에 따르면 159개 카운티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78개 카운티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 또 63개 카운티에는 소아과 의사가 없다.
실제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의료진이 거의 없는 컬럼버스 주변 조지아 남서부 16개 카운티로 드러났다.
컬럼버스에서 개업중인 토머스 멀론 산부인과 전문의는 “환자가 60마일 떨어진 곳에 사는 줄도 모르고 다시 오라고 하거나, 의사가 소송 당할 것을 염려해 건강이 악화된 환자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며 “적당히 환자를 돌보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기록을 보관하는 의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의료보험도 사망률을 높이는 한 요인. 전체 출산의 54%를 메디케이드가 지불한다. 그러나 임신 사실을 뒷바침 할 서류가 갖추어 지기 전까지는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처음 병원을 방문하면 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