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턴 소방서, 차량 내부 온도 측정해 예방 교육
반려동물도 주의… 창문 조금 열어도 도움안돼
세계적인 온난화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 노인, 반려동물을 차량에 방치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노스 풀턴 소방서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뜨거운 여름 기온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한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소방서는 차량 내부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온도가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지 경고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내부 온도는 10분 만에 133도, 1시간 만에 158도(섭씨 70도)까지 올랐다. 이날 오후 풀턴 카운티 지역은 화씨 80~89도를 웃돌았다.
차량 안팎에서 일어나는 어린이 사고를 예방하는 비영리단체 ‘키즈앤카스’에 따르면 1990년부터 전국 어린이 1050명 이상이 뜨거운 차 안에서 사망했으며, 지난해는 36명이 사망했다. 올해 7월 4일까지 총 10건의 사망사고가 기록됐다.
키즈앤카스에 기록된 지난해 사망 사례 36건 중 조지아 사례는 4건이다. 이중 3건은 차 안에 방치되어서 사망했으며, 1건은 메이컨에서 에어컨 없이 운전하다가 9개월 아이가 사망한 사건이다.
올해 차량 사망 사건 중 아직 조지아에서 기록된 사례는 없으나 플로리다주에서는 5건이 발생했다.
1990~2022년 동안 뜨거운 차에서 유아가 사망했다고 기록된 사례 중 55%가 ‘모르고 차에 놔뒀다(Unknowingly left in vehicle)’는 이유에서 발생했으며, 25%가 ‘혼자서 차에 들어갔다’고 단체는 집계했다. 뜨거운 차에서 사망한 어린이의 80% 이상이 3살 이하다.
유아를 뜨거운 차에 방치한 부모 또는 보호자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독립기념일 파티에 갔던 플로리다 커플은 생후 18개월 여아를 뜨거운 차에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수의학협회에 의하면 유아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매년 수백 마리가 뜨거운 차 안에 갇혀 열사병으로 죽는다. 협회는 “그렇게 덥지 않은 날에도 차 안의 온도가 빠르게 올라 동물을 심각한 질병 또는 죽음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면 집에 놔둬라”라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