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으로 치아를 하나 잃는 것이 뇌 노화 1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아가 적으면 씹는 자극이 줄어 뇌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일본 도호쿠대 치과대학원 야마구치 사토시 연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선 기억력에 문제가 없었던 172명을 대상으로 치과 검진을 진행하고 기억력 검사를 시행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7세였다.
첫 검사로부터 4년 뒤 연구진은 참가자의 치아 수와 잇몸 질환을 확인하고 뇌 스캔을 통해 해마의 부피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치아를 1개 잃는 것은 왼쪽 해마가 쪼그라들어 1년의 뇌 노화가 진행된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할 정도로 심한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엔 오히려 치아 1개가 더 있는 것이 1.3년의 뇌 노화에 해당하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치아를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주질환이 심한데 이를 그대로 두는 것도 뇌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인 치과 방문이 중요하고, 질환이 심한 치아는 발치하고 틀니 등으로 적절히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