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도 7.1%로 16년래 최고
이자 절감 위해 기간 줄이기도
신차 구매자 10명 중 2명 가까이가 월 할부금으로 1000달러 이상을 부담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전문매체 에드먼즈닷컴은 지난 2분기 월 1000달러 이상 할부금을 내는 신차 구매자 비율이 17.2%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치인 1분기 16.8%를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 4.3%에 비해 300%가 폭증한 것이다.
2분기 오토론 평균 월 할부액도 733달러로 1분기보다 3달러 또는 0.4%가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해 같은 분기 678달러보다 8.1%가 뛰었다.
새크라멘토비, 카스쿱스 등 다수의 매체도 역시 자동차 할부금 1000달러가 더는 놀랄 일이 아닌 뉴노멀(New Normal)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같은 현상은 팬데믹으로 야기된 반도체 칩 사태에 따른 인벤토리 부족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신차 가격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정책 기조에 따른 연이은 금리 인상에 따른 고이자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토론 평균 연이율은 2분기 7.1%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전년 동기보다는 2.0%포인트가 오른 상태다. 이자율 7.1%는 지난 2007년 4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분기 평균 오토론 액수는 4만356달러로 1분기 4만468달러보다 소폭 줄었으나 5분기 연속으로 4만 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빠듯한 가계 재정에 월 페이먼트를 한 푼이라도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 월 1000달러 이상이 되는 오토론이 느는 추세는 소비자들이 장기적으로 볼 때 월 부담금을 늘려 할부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고이자율로 인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예로 오토론 규모가 4만 달러인 경우 2.9% 이자율에 36개월 할부 플랜을 가진 구매자는 7.9% 이자율에 72개월 할부를 선택한 구매자보다 85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한인들의 경우 리스 수요가 구매로 넘어가면서 월 할부금이 1000달러가 넘는 케이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A한인타운 조이모터스 이기원 대표는 “팬데믹 이전에 리스로 타던 고급차들이 고이자율로 리스값이 뛰자 한인들이 종종 할부로 구매하는데 이럴 경우 월 할부금이 1000달러가 넘는다. 최근 84개월 할부까지 등장했지만 한인들은 대부분 60개월 할부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에덴자동차 제이 장 부사장도 “보급형 모델은 그렇지 않지만 한인들이 즐겨 찾는 렉서스 RX350의 경우 프리미엄 패키지를 다운페이 없이 60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대략 월 1000~1100불 정도 된다”고 말했다.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신차 구매자의 64.5%가 이자율 8.5%~9.6%에 67~84개월 할부를 선택했으며 15.6%는 2~4.8% 이자율에 31~48개월 할부로 나타났다.
에드먼즈의 이반 드러리 디렉터는 “향후 몇 달 안에 신차 구매를 생각 중이라면 당장은 월할부금 부담이 줄어들지 몰라도 높은 이자율 때문에 장기적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어 개개인의 재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이자율, 할부 플랜을 선택해야 한다. 아직 중고차 트레이드인 가치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높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LA지사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