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2~3일 이어지는 열파 현상 잦아져
노약자·임산부·만성질환자 등 주의해야
텍사스를 비롯한 미 남서부 지역을 강타한 열돔 현상이 조지아주로 이동하면서 당분간 폭염이 계속 될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국립 기상청은 18일 애틀랜타 일대의 기온이 화씨 90도 중반까지 치솟고, 남부 일부 지역은 세 자릿수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19일과 20일은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가 105도 이상까지 올라가는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위가 기록을 경신할 정도는 아니지만 21일까지는 90도 중반대의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열돔은 상공에 뜨거운 공기가 강한 고기압에 갇혀 타는 듯한 더위에 휩싸이는 현상을 말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 심장 및 폐질환이 있는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국립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달 지구는 174년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으며 미 남서부 곳곳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다. 조지아주는 다행히 지난 달 북반구에서 기록적인 더위를 피해간 몇 안되는 곳 중 하나였고, 오히려 주 기상관측 사상 19번째로 낮은 온도에 머물렀다.
이처럼 전국을 휩쓸고 있는 폭염이 이달 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애틀랜타도 온난화의 예외가 아니다.
연방 기상 자료에 따르면 애틀랜타 평균 기온은 1930년 이래 3도 정도 상승했으며 올들어 6월까지의 기온은 1895년 이후 세번째로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또 60년 전보다 더운 날씨가 2~3일간 지속되는 열파 현상이 연간 6번 정도 더 자주 반복되고 있다. 열파는 여름철 비정상적인 고온이 수일 또는 수주간 이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조지아텍의 브라이언 스톤 도시기후연구 소장은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화씨 90도에서 100도에 이르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며 “더위로 인한 위험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년 미국에서는 평균 702명이 더위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나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에 비해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