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의회 난입 사태 배후로 특별검사의 기소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조 바이든 법무부의 특별검사인 ‘미친(deranged)’ 잭 스미스가 일요일 밤에 편지를 보냈다”며 “내가 1·6 대배심의 수사 대상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배심 보고까지 4일이라는 짧은 기간만을 줬다”며 ‘이는 거의 항상 체포와 기소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비슷한 일조차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전례가 없다”며 “이 마녀 사냥은 선거 개입이며 사법부를 완전히 정치 무기로 만드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서한은 공화당 유력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다른 기소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임명된 스미스 특검은 의회 난입 사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간 수사를 진행해 왔다.
수사는 미국 대선 직전인 2020년 말과 2021년 1월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행한 각종 회의 및 여기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어떤 논의가 진행됐는지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을 비롯해 대다수 인사들이 대배심에 증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식 수사 서한이 전달된 것은 검사들이 범죄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의미이며, 기소 임박의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변호팀과 함께 뉴욕 맨해튼 형사볍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참석했다. 로이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플로리다 자택으로 기밀문서를 반출한 혐의로 스미스 특검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지난 3월에는 성추행 혐의로 맨해튼 대배심에 별건 기소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수사 서한을 공식적으로 받은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기밀문서 반출 혐의로 기소되기 직전에도 수사 서한을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 기소된다 해도, 사법 리스크와 무관하게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기소 이후 각종 조사에서 두 배 가까이 격차를 벌이며 독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