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3개 국어로 발간…아마존 1위 휩쓸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낸 첫 공식 도서 ‘비욘드 더 스토리'(BEYOND THE STORY)가 미국 뉴욕타임스가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9일 공개된 순위에 따르면 이 책은 비소설 하드커버 부문과 비소설 컴바인드 프린트 및 전자책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이날 발표된 순위는 지난 9일 이후 발간된 도서의 주간 판매량과 예약 판매량을 합산해 매긴 것”이라며 “이 책은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로 직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순위에서 한국인 저자의 도서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는 영어권 국가에서 가장 유명한 출판계의 순위 목록이다. 팝송으로 치면 빌보드 차트 정도의 권위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931년 10월 뉴욕타임스에 실리기 시작한 이 목록은 영어권 베스트셀러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일종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비욘드 더 스토리’는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국내 온라인 서점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발간 당일 미국, 영국, 브라질, 호주, 일본 등지의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특히 브라질 아마존에서는 역대 최다 선주문량 신기록도 세웠다.
책은 방탄소년단의 데뷔 준비 과정, 데뷔, 월드스타로 등극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가 직접 인터뷰에 참여해 직접 느낀 경험과 감정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멤버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은 생각과 경험을 음악으로 직접 표현하는 팀이며, 존재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려 고군분투했다고 강조했다. 꿈만 같던 ‘빌보드 1위’를 따냈을 때 멤버들이 느낀 생생한 소감도 엿볼 수 있다.
위버스 매거진을 쓰는 대중음악평론가 강명석이 멤버들을 인터뷰해 책을 썼으며, 총 23개 언어로 출간됐다. 국내 출간일인 지난 7월 9일은 팬덤 아미가 탄생한 ‘아미 데이’이기도 하다.
빅히트 관계자는 “23개 언어 외에 추가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외에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서는 BTS의 NYT 베스트셀러 1위가 ‘아미’의 힘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K-출판의 대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는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공신력이 높은 차트 가운데 하나이고, 미국 출판시장에서 하나의 전광판 역할을 하는 순위”라며 “전 세계 출판시장에서 BTS의 새 책이 시선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는 한 번 차트에 오르면 오래 가는 경향이 있다”며 “책 판매에 견인차 구실을 할 뿐만 아니라 한국 출판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곁들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