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한인 이민자들 대다수의 고민은 집과 사업체다. 빈손으로 미국에 와서 내 가족이 살 집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어떻게 내 이름으로 된 번듯한 스몰비즈니스 하나라도 가질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주워들어보지만 모르는게 너무 많다. 특히 이민자 가족이라면 여성들이 맞벌이에 나서거나, 아예 여성 이름으로 스몰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스몰비즈니스는 미국 경제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에는 3300만개의 스몰 비즈니스가 있으며, 이는 미국 기업 전체의 99.9%를 차지한다. 또한 스몰비즈니스는 미국내 인력의 절반 이상의 고용을 책임진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을 지낸 찰스 필립스(Charles Phillips)는 흑인 및 소수민족 비즈니스가 최근 5년간 34%가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수민족, 여성 비즈니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고통을 겪었다. 상당수 흑인, 라티노, 한인 비즈니스가 문을 닫았고,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피살 사건으로 인한 폭동으로 추가 피해를 입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다양한 대기업과 정부기관이 소수민족, 여성 비즈니스를 돕겠다고 나섰으나 이렇다할 대안은 없었다.
예를 들어 2020년 맥킨지(McKinsey) 설문조사에 따르면 흑인들의 대다수가 비즈니스를 시작할 종잣돈 3000달러를 빌려줄 사람이 주변에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흑인여성 시에라 조지아(Sierra Georgia)는 워싱턴DC에서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Gelat’OH를 설립한 후 사업을 확장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결국 스몰 비즈니스 본드를 거래하는 SBMX라는 업체를 통해 자금 2만5000달러를 융통했다. 이 업체의 본드를 구입한 사람은 2년 후 11%의 이자를 주는 식이다.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는 이런 문제를 감안하여 소수민족 소유 비즈니스(Minority-Owned Business) 및 여성 소유 비즈니스(female owned business)에 대한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Sen. Mark Warner)이 연방의회에서 출범시킨 커뮤니티 발전 재정 코커스(Community Development Finance Caucus)는 지난해 커뮤니티 발전 재정 기구(Community Development Finance Institutions — CDFIs)를 세웠다. 이 연구소는 연방 재무부의 긴급 자금 투자 프로그램(Emergency Capital Investment Program)의 자금 지원을 통해 마이너리티 디파지토리 기구(Minority Depository Institutions)를 세웠다. 워너 의원은 “비즈니스에는 자금 융통이 중요한데, 소수민족 사업가들은 이러한 대출을 할수 있는 관계를 갖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MDI에 대해 설명했다.
워너 의원은 최근 소수민족 주택 구입자를 위한 LIFT 법안도 발의했다. 이 법은 처음 주택구입자 및 가문에서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30년 상환 기간을 20년으로 줄여주는 법안이다. 워너 의원은 이 법안의 헤택을 받을 사람들의 상당수가 소수민족으로 보고 있다. 현재 5명이 이 법안을 함께 발의했으나,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유효하지는 않다.
필자도 미국 지자체에서 잠시 일해봤지만, 많은 한인들이 이러한 소수민족, 여성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인들이 미국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투자하는 만큼, 우리 한인들도 이제 미국 정치권과 경제계에 더 많은 혜택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