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는 노인들 많아져
20일 애틀랜타의 낮 최고기온이 올들어 가장 높은 화씨 97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사상 최고 기온인 1986년의 100도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였다.
이날 습도는 91%를 기록, 체감온도는 애틀랜타 일대가 104도, 일부 남부지역은 110도까지 오르며 살인적인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또 주말 내내 ‘하틀랜타'(Hot Lanta)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테네시와 조지아 북부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폭풍이 애틀랜타 부근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20%에 불과하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지역은 우박과 강풍 피해도 예상된다. 위험수준은 5단계 중 2단계 수준. 기상청에 따르면 낮 최고 기온은 21일에도 94도로 높고, 22일에는 비 소식과 함께 88도로 잠깐 떨어지나 23일 91도, 24일 92도로 내주 초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폭염 속에서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면 더위를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할 것을 권고한다. 하워드 장 에모리대 롤린스보건대학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열 질환, 탈수, 신장질환, 천식, 호흡기 질환, 위장감염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하는 여름철 건강관리 요령은 다음과 같다.
▶한낮 외출 피해야=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켜고, 한낮 기온이 더울 때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게 좋다. 건강이 좋지 않거나 노약자가 있을 경우 안부를 챙기는 것도 권장된다.
▶일사병과 열사병= 더위로 인한 이상징후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증상은 크게 두 가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바로 응급실로 가야하는 심각한 상태다. 일사병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근육경련, 피로,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기절한다. 열사병은 체온이 103도 이상 위험 수준으로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며 의식불명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따라 적절히 대처= 고열로 인한 증세가 나타나면 가까운 대피소를 찾고, 물수건이나 물로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심각한 상태가 아니면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공급해 주면 된다. 하지만 열사병 증세가 나타날 경우는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