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하는 펠그랜트 신청서인 ‘FAFSA(무료 연방학자금신청서)’가 대폭 간소화된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가 내야 하는 가족 부담금 혜택 조항을 일부 축소해 수십만 가정이 영향을 받게 됐다.
연방 교육부는 최근 내년 가을학기 지원자부터 간소화된 FAFSA 지원서를 작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1일부터 사용하는 새 신청서는 작성 항목이 108개에서 36개로 대폭 축소된다.
연방 교육부는 또 내년부터 한부모 가정 자녀의 학비 지원을 확대하고 중산층 및 고소득층 가정 자녀의 학비 지원이 축소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방 정부는 가정의 소득과 자산, 대학생 자녀 수를 고려해 학부모가 내야 할 ‘예상 가족 부담금(Expected Family Contribution·EFC)’을 계산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자녀가 1명 이상일 경우 학비 부담금을 대학생 자녀 수로 나눠 책정해 해당 가정들은 가족부담금이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학생 자녀 수와 상관없이 소득과 자산, 가족 수에 따른 연방 빈곤선을 기준으로 학자금인덱스(Student Aid Index·SAI)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대학생 자녀가 많아도 가족 부담금은 그대로 책정돼 상당수의 학부모는 추가로 학자금을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브루킹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방식이 적용되면 형제자매가 대학에 다니고 있는 약 90만 명의 학생들이 평균 3000달러의 학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또한 대학에 다니는 형제자매가 3명 이상인 15만7000명의 학생이 최대 7900달러에 달하는 혜택을 잃을 수 있다.
반면 한부모 가정의 자녀나 저소득층 자녀 등 2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최대 1700달러까지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연방 교육부는 “새 재정지원 방식은 학생 개인에 대한 학비 지원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더 효율적이다. 더 많은 학생이 학자금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 정부가 2023년도에 지원한 펠그랜트 금액은 학생당 최대 7395달러다.
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