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노출증가 등 때문”
올 여름 지구 곳곳이 폭염·이상 고온에 시달리는 가운데, 평균 기온이 높은 지역일수록 주민들의 시력이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생애과정·노화 연구소(Institute of Life Course and Aging)의 에스메 풀러-톰슨 연구팀이 미국 해양대기청의 지역별 평균 기온 자료와 전국 지역사회 조사(ACS)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0∼12.7도인 지역에 사는 주민은 10도 이하인 지역의 주민보다 시력이 크게 손상될 위험이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2.8∼15.5도인 지역의 주민은 심각한 시력 손상 위험이 24%, 섭씨 15.6도 이상인 지역 주민은 44% 각각 높았다.
이는 연령, 성별, 소득 수준의 차이와도 연관이 없었다.
이러한 연관성은 80세 이상 노인들보다 65∼79세 노인에서, 여성보다 남성에서, 흑인보다 백인에서 각각 더 강하게 나타났다.
높은 기온이 시력 손상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눈에 해로운 태양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고 대기오염, 감염, 엽산 분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안과학 전문지 ‘안과 역학'(Ophthalmic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