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에게 유리한 입시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온 하버드대의 동문자녀 우대제도 ‘레거시 입학제도’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칼을 꺼내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비영리단체인 ‘민권을 위한 변호사’를 인용해 교육부가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제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민권을 위한 변호사’는 하버드대의 레거시 입학 제도가 민권법 위반이라며 교육부 민권 담당국에 문제를 제기했다.
1964년 제정된 민권법은 인종, 피부색,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권을 위한 변호사’ 측은 동문이나 기부자 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레거시 입학 제도가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지원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하버드대 라지 체티 경제학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SAT 점수가 동일할 경우에도 경제력 상위 1% 가정의 수험생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합격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부유층 가정 자녀들이 유리한 교육환경 때문에 SAT 점수 등 학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인구 구성 비율상 비정상적으로 불균형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체티 교수팀은 이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동문 가족이나 고액 기부자에게 혜택을 주는 레거시 입학을 지목했다.
교육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제도에 대한 조사 착수 사실을 밝혔지만,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