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종사자들 일자리 잃고 임시직 전전
파업 끝나도 전망 불확실…후유증 클 듯
할리우드 배우와 작가들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조지아주의 영화산업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관련 종사자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임시직을 전전하고 있어 영화산업 자체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조지아 영화국에 따르면 조지아 영화산업 규모는 2022 회계년도에 44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조지아는 2011년~2021년 사이 관련 일자리가 1만5611개나 늘어 전국의 영화산업 성장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영화 제작자 연합과 작가 조합이 협상에 실패,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배우 노조도 지난달 파업에 참여함으로써 관련 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협상 결렬의 주요 쟁점은 급여 인상과 연금, 건강보험 지원 등이다.
이로 인해 제작 관련 일을 하던 노조원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임시직을 찾아 영화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영화세트를 장식하는 데코레이터로 일하던 닉 모건은전단지를 나눠주거나 박제된 전시 생물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영화 분야에서 일을 해온 그는 2008년부터 데코레이터로 자리를 잡았지만 파업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벌이가 시원치 않으니 그의 아내도 철제 화로를 만들어 내다 파는 부업을 시작했다.
로케이션 전문가 척 포터필드는 8년 동안 일해왔지만 최근 파업으로 일자리를 잃고 시내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12년간 아트 디렉션과 세트 디자이너로 일해온 애런 켈리는 집 뒷마당에서 강아지 탁아소를 시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런 불확실성을 경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컸다. 골동품, 소품 제작, 특수 효과, 스튜디오 등 업계 전반에 걸쳐 감원 바람이 불었고, 매출이 급감했다.
일부에서는 영화인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를 완전히 떠날 수 있으며 영화산업에 진출하려던 젊은이들이 다른 업종으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