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주의 한 30대 여성이 더위에 지쳐 물 2ℓ를 급하게 마셨다가 수분 중독으로 숨졌다.
지난 4일 ABC 뉴스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애슐리 서머스(35)는 지난달 4일 단시간에 2ℓ 넘는 물을 마신 뒤 사망했다.
서머스는 이날 남편과 두 딸과 함께 인근 프리먼 호수로 여행을 갔다가 탈수 증세와 두통을 겪었다. 이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약 20분 만에 500mL 물병에 든 물 4병을 비운 서머스는 집에서 돌아와 차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가족들이 서머스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검사 결과 뇌가 부어오른 상태였고 서머스는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숨졌다.
서머스는 심장·간·폐·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수분 중독은 단시간에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면서 혈중 수분과 나트륨 균형이 깨져 체액의 삼투압이 낮아지는 상태로, 저나트륨혈증을 나타내는 증상이다. 수분 중독 상태에 빠지면 두통과 구토, 근육 경련, 혼수상태 등을 겪을 수 있고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하면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해당 병원 의사 알록 하와니는 “비교적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더운 날씨에 야외 시간을 보낼 때, 물 외에도 과일이나 이온음료와 같은 전해질이 있는 것들을 계속 먹거나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신장은 시간당 물 1ℓ를 처리할 수 있으므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도 전했다.
하와니는 “가벼운 두통이나 피로감은 물 중독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 수분 중독이 의심될 경우 망설임 없이 응급실을 방문하라”고 했다.
최서인(choi.seo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