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67%가 렌트 선택
모기지 대출 자격 요건이 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예비 바이어 10명 중 8명은 주택 구입을 미룰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7월 모기지 신용 가용 지수(MCA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96.3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이 지수가 하락할수록 대출 허용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2012년 3월을 기준점(100)으로 현재 상황을 평가한다. 신용 점수와 대출 유형, 상환 능력과 같은 요소들을 종합해 계산한다.
모든 유형 대출에 대한 지수가 하락했지만, 점보론이 특히 지수를 낮추는 데 한몫했다. 점보론에 대한 지수는 0.8% 낮아졌다.
점보론은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대출 한도를 초과하는 대출을 뜻한다.
점보론은 보증기관이 없어 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직접 변화시킨다. 유동성을 우려하는 은행들은 이러한 대출을 취급할 유인이 약해진다.
조엘 칸 MBA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대출이 감소와 함께 수익성 약화가 동반됐고, 대출 허용 상품 범위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기존 모기지 대출을 만기 연장과 함께 새로 약정하면서 높아진 금리가 부담인 상황으로 진단됐다.
킨 이코노미스트는 “대출자들이 홈 에쿼티 론이나 소비자 대출로 전환하는 등 리파이낸스(재융자)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싼 집값에다 모기지 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 수요자의 80%가량이 지금은 주택을 살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는 국책 모기지기관 패니매의 7월 주택시장 심리 서베이 결과다.
덕 던컨 패니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입 능력이 의미 있게 개선될 때까지, 주택 관련 심리가 경제적 자신감을 보여주는 지표들을 따라잡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던컨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자들이 높은 가격과 금리에 줄곧 노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분간 주택 매물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어려운 실정으로 진단됐다. 현재를 ‘매도 적기’라고 응답한 비율이 2개월 연속 64%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실질 거주를 위해 이사를 하면서 주택 매입과 렌트를 고민하는 수요자들의 약 3분의 1은 렌트가 더 낫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27% 정도였다. 특히 패니매 서베이에서 무주택자들은 이사해도 67%가 렌트를 알아볼 것이라고 답했다. 2011년 설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훈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