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60대 남성이 아버지의 화장된 유골을 뿌리다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CBS 뉴스 등이 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텍사스주 출신 제임스 버나드 헨드릭스(66)는 지난 1일 유타주의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의 유골을 뿌리기 위해 서부를 여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아버지와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라며 틈틈이 여행 일정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교통 체증을 피하고 최고의 사진을 찍기 위해 새벽에 아치스 국립공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생전에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유타주 아치스 국립공원 사진: UnsplashNate Foong
이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헨드릭스의 소식이 끊기자 국립공원 관계자는 지난 1일 경비대에 신고했다. 이후 관계자들은 국립공원 내 주차장에서 그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 인근에서 그의 시신 역시 발견됐다. 그의 시신 옆에는 바닥난 생수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아마도 그가 더위, 탈수 및 고도가 높은 환경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길을 헤매다가 숨진 것 같다”고 말했다.
CBS에 따르면 핸드릭스가 해당 국립공원에 방문할 당시 기온은 37.8도를 넘어섰다. 특히 국립공원 내 일부 지역은 나무와 그늘이 없는 사막 지형이어서 체감온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유족은 “그가 탈수증을 유발할 수 있는 혈압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립공원관리청 등은 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