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총으로 쏴 살해한 캘리포니아주 판사의 집에서 대량의 총기와 탄약이 발견돼 지역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남쪽 오렌지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11일 아내를 살해한 오렌지 카운티 법원 판사 제프리 퍼거슨(72)을 총기 사용 관련 중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모든 혐의에 유죄가 확정되면 이 판사는 최대 4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검찰은 또 경찰이 퍼거슨의 자택에 대한 수색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 소총과 엽총, 권총 등 47개의 총기와 탄약 2만6천여발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퍼거슨이 소지한 것으로 등록된 22구경 소총은 행방불명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이 퍼거슨의 집을 수색하고 있다. KTLA보도영상 캡처
퍼거슨은 지난 3일 오렌지 카운티의 고급 주택가 애너하임 힐스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 셰릴 퍼거슨(65)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아들은 당일 오후 8시 직후 자기 모친이 총에 맞았다고 911에 신고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당일 저녁 퍼거슨과 아내는 한 식당에서 말다툼을 벌였고, 집에 돌아온 후에도 계속 다툰 것으로 조사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내는 “내게 진짜 총을 겨눠보지 그러냐”고 말했고, 퍼거슨은 그의 발목에 있는 권총집에서 총을 꺼내 아내의 가슴을 향해 총을 쐈다.
성인인 아들은 911에 “아버지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엄마를 쐈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퍼거슨은 술 냄새를 풍기며 “오, 내가 이런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 다음 날 100만달러(약 13억3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오는 9월 1일 기소 인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는 1983년부터 오렌지 카운티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근무하다가 2015년부터 오렌지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로 재직해 왔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대학과 로스쿨을 다녔으며, 아내와는 1996년 결혼해 27년간 함께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