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소문서, 한때 법원 사이트에 업로드 되기도
조지아 리코법 위반 등 13개 중범죄 혐의 적용한 듯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개표 결과 뒤집기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네 번째 기소 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의 기소 여부를 평결할 풀턴 카운티 대배심은 14일 검찰이 제출한 혐의 입증 자료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관련 증인들을 잇따라 소환, 신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풀턴 카운티에서 기소된다면 ‘성추행 입막음 혐의,’ ‘기밀 문서를 반출한 혐의,’ 연방 법무부 기소 등에 이어 네 번째가 된다.
애틀랜타 저널(AJC)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출두한 증인들 중 일부가 하루 앞당겨 소환된 점을 들어 빠르면 15일 저녁 대배심의 평결이 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배심은 형사법상 검찰이 중대한 범죄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때 거치는 절차다.
이날 소환된 공화당 소속 제프 던컨 전 조지아 부지사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조지 치디는 당초 15일 출두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서 증언함으로써 “기소 여부 절차가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수 있다”고 AJC는 보도했다.
대배심에는 두 사람 외에도 비 윈 전 하원의원, 젠 조던 전 주 상원의원 등 민주당 소속 증인들도 출석해 증언했다. 윈과 조던 전 의원은 트럼프 진영이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2020년 12월 주 청문회에 참석한 바 있다.
대배심원은 모두 23명으로, 검찰이 기소하기 위해서는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한편 이날 대배심 증인 신문이 진행되고 있던 오후 2시쯤 법원 직원의 실수로 풀턴 검찰의 트럼프 기소 문서가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로이터가 찍은 문서 스크린샷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 리코(RICO)법 위반’, ‘공갈 협박’ ‘공무원의 선서 위반’, ‘거짓 진술 및 증언 공모’ 등 등의 등 13개 중범죄(felony)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기소 문서는 현재 법원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에서 기소될 경우 재판 과정이 처음으로 TV를 통해 중계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지아 법은 판사의 승인을 전제로 재판 과정에 카메라 촬영을 허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판사는 청소년 피해자 등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촬영을 허용한다.
풀턴 카운티 공식 웹사이트에 잠시 게시되었다가 삭제된 문서. 로이터가 삭제 직전 다운로드한 이 문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중범죄 혐의 목록이 기록되어 있다. 로이터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