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왜 공격했는지 이유도 모르겠다”
둘루스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이 동네 주유소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0세 한인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쯤 둘루스 슈가로프 파크웨이 선상 크로거 몰 주유소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주유하던 중 봉변을 당했다.
본지가 입수한 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가해자 음완지 키고에(34)가 한인 A씨에게 달려가 주먹질을 하고 바닥에 패대기 치는 모습이 주유소 방범 카메라에 찍혔다.
A씨와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가해자는 주유 호스로 피해자의 목을 감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가해자는 같은 날 체포되었으며, 피해자를 공격한 것을 일부 인정했다. 그는 현재 귀넷 카운티 구치소에 가중폭행 등의 혐의로 수감돼 있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용의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누군지, 왜 나를 공격했는지도 모르겠다”며 “내 인종 때문에 나를 공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이 혐오범죄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 리포트에서도 키고에는 경찰에게 “주유소 점원이 무능해서 주유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만 진술했으며, 왜 한인 노인을 폭행했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가해자는 이전에도 폭행(battery) 혐의로 구속된 기록이 있다.
한편 피해자 A씨는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넷카운티 부장검사 출신으로 피해자 A씨의 변호에 나선 제이슨 박 변호사는 “거의 매일 가는 곳이었는데, 이유 없는 폭행을 당하고나니 너무 두려워 더는 그곳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