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압력 수사 이끈 풀턴 카운티 검사장과도 일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4번째 기소 사건의 재판을 임관 6개월 차 신참 판사가 맡게 돼 주목된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법원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지아주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의 사건을 스콧 맥아피(34) 판사에게 배당했다.
맥아피 판사는 2015년 풀턴카운티 지방검사를 거쳐 2018년부터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사를 지내다 지난 2월 처음 법복을 입었다.
2016년 미국헌법사회(ACS) 지원 연구에서 주법원 판사의 평균 나이가 59세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판사 가운데서는 상당히 젊은 나이다.
눈에 띄는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사건에 연관된 인사들과 맥아피 판사 간의 근무연이다.
맥아피가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사를 지낼 당시 해당 지역 검사장은 미국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박병진 전 검사장이었다.
2017년 부임한 박 전 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조지아주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수사를 거부했다가 압력에 못 이겨 2021년 사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맥아피를 판사의 길로 이끈 인물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시도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압박을 받았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다.
켐프 주지사는 2021년 맥아피를 조지아주 감찰관으로 지명했고, 풀턴 카운티 법원에 공석이 생기자 여러 후보를 제치고 맥아피를 앉혔다.
이 밖에 맥아피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4번째 기소를 이끈 패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검사장 밑에서도 일했다.
WSJ에 따르면 애틀랜타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맥아피를 지적이고 전문성 있는 인물로 평가했지만,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놨다.
형사 전문 변호사 로런스 짐머만은 맥아피에 대해 “상당히 박식하고 상냥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신참 판사에게는 다소 벅찰 수 있다고 말했다.
맥아피의 법정을 경험한 E. 제이 앱트 변호사는 “그는 트럼프 사건의 압박을 다룰 때 필요한 핵심 자질인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맥아피의) 자질은 법적 절차에 있어 종종 뻔뻔스러운 접근 방식을 채택해온 트럼프의 대형 사건을 통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