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사람들이 설거지하는 과정에서 그릇을 깨끗이 헹구지 않는다는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온라인에서 뜨겁게 일고 있다고 뉴질랜드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뉴스허브와 소셜뉴스 웹사이트 레딧 등에 따르면 이 논란은 최근 레딧 뉴질랜드 토론장에 ‘뉴질랜드인들은 그릇을 씻고 나서 헹구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한 레딧 사용자는 “뉴질랜드인들은 그릇을 씻고 나서 헹구지 않는다고 누가 말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 비누가 묻어 있는 채로 그냥 놔둔다”며 이게 얼마나 정확한 말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뉴질랜드인으로서 이런 말이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올라오자 주장의 진위를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수백 명이 뛰어들어 뉴질랜드인들이 그릇을 씻고 헹구는지 아닌지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였고 일부 외국인들까지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한 사용자는 “약 20년 전에 일본에서 온 교환학생이 있었다. 그때 우리는 12~13세로 체류 기간은 2주 정도였다”며 그들이 준 교지 비슷한 책을 보다가 ‘뉴질랜드에서는 거품을 먹는다’는 어떤 학생이 쓴 글이 있는 것을 봤는데 지금도 잊어버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도 “나는 멜버른에서 몇 명의 한국 여자들과 한 공동주택에서 산 적이 있는 데 함께 쓰는 부엌에서 설거지할 때 그릇에 남아 있는 비누 거품 때문에 거품도 먹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와 뉴질랜드 이중 국적자라고 밝힌 사용자는 “뉴질랜드에서 20년 정도 살았는데 이것은 정확한 말”이라며 “그게 늘 나를 놀라게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밝힌 사용자도 “나도 그것 때문에 당황한다. 나의 첫 번째 뉴질랜드 하숙집 동거인은 ‘음식에서 비누 맛이 나면 접시가 깨끗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한 뉴질랜드 여성은 “나는 그릇을 헹구지만 헹구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특히 남자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제가 남아 있는 접시를 뉴질랜드 가정의 일반적인 사실처럼 몰고 가는 데 대한 반박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한 사용자는 “나는 뉴질랜드인인데 언제나 그릇을 헹군다”고 밝혔고 또 다른 사용자도 그릇을 씻고 헹구는 게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사용자는 “비누 거품이 남아 있어도 생분해성으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이 너무 요란스럽게 구는 게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사람은 농촌 지역, 특히 빗물을 탱크에 받아서 쓰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깨끗이 헹구는 건 물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였다며 “우리는 뭔가를 헹구고 또 헹구면서 귀중한 물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내일이 없다”는 소신을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