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에서 ‘권토중래’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계정에 실은 글에서 “왜 ‘폭스와 친구들'(Fox and Friends·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은 내가 바이든을 크게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는 보여주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고의로 내 최악의 사진들, 특히 턱을 안쪽으로 당긴 커다란 ‘오렌지색’ 얼굴 사진을 보여준다”고 불만을 피력했다. 이어 “그들은 내가 (해당 사진 사용을) 모를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썼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여러 달 동안 폭스뉴스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하지 않고 자신의 ‘라이벌’들은 띄워주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해왔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2017∼2021년) 주류 언론 중 독보적인 친(親)트럼프 매체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엔 양상이 다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뒤 이듬해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유발했다는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는 와중에 폭스뉴스는 트럼프 관련 보도 빈도를 줄이는 등 일종의 ‘거리두기’를 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폭스뉴스는 다음 주 공화당 경선 주자들을 초청해 첫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주자 중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가 약속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