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연구소 발표…401(k) 전환 첫 세대
저소득층은 몇 천 달러에 불과 ‘암울’
조만간 은퇴를 앞둔 X세대의 평균 은퇴 자금이 4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은퇴연구소(NIRS)는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인 X세대 가구의 개인 계좌에 저축한 은퇴 자금은 4만달러이며 중간 이하 소득층은 몇 천 달러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은퇴 전망이 암울하다고 평가했다.
X세대란 흔히 1965~1980년생까지 출생한 사람들을 부르는 말로, 바로 전 세대인 베이비부머세대(1946~1964년생)와 뒤 세대인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생) 사이에서 ‘잊혀진 세대’라고도 불린다. 미국에서 X세대는 개성이 강한 베이비부머와 밀레니얼에 비해 종교, 정치 등 여러 방면에서 중간 성향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말 기준 미국의 X세대는 약 6400만명으로, 미국인의 20%를 차지한다. 또 X세대는 확정급여형 연금제도에서 확정기여형 계좌 즉, 401(k)로 전환된 후 노동시장에 진입한 첫 번째 세대다.
댄 두난 NIRS 디렉터는 이번 연구에 대해 “대부분의 X세대는 연금계획이 없고 여러 번의 경제 위기를 겪었으며,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 이상적인 ‘아메리칸 드림 은퇴’는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은퇴 자금을 모을 수 없던 이유로 보고서는 ‘직장을 통해 은퇴 플랜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X세대 중 14%만이 확정형 연금 플랜(defined-benefit plan)을 갖고 있으며, 고용주가 후원하는 은퇴 플랜에 참여하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하다.
X세대의 퇴직 저축금은 상위 소득층에 집중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25%은 평균 은퇴 자금 25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의 저축액 중간값은 4300달러에 불과하다.
인종에 따라서도 저축액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X세대의 경우 오직 35%만이 고용주가 제공하는 은퇴 플랜을 갖고 있다. 보고서는 “거의 모든 흑인 및 히스패닉 X세대의 저축액은 퇴직 목표 금액의 절반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