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미국과 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달 남극에 착륙하기는 인도가 처음이다.
달 남극은 다량의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커 인류의 심(深)우주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물이 있다면 식수와 산소는 물론 로켓 연료로 쓸 수 있는 수소를 현지 조달할 수 있어 화성과 태양계 외행성 유인 탐사의 난도가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은 얼음과 여타 요소들이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위해 달 남극 표면을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달 남극에 착륙하는 찬드라얀 3호 모습(ISRO 웹사이트 캡처)
이번 ‘쾌거’는 앞서 러시아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루나-25)가 지난 20일 달 표면에 추락해 완파된 지 사흘 만에 이룬 것이기도 하다.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등 우주 강국을 자부해온 러시아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찬드라얀 3호는 지난달 14일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그래픽] 인도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 달 남극 착륙 성공
인도 달남극착륙 미션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인도는 2019년 찬드라얀 2호를 쏘아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켰으나 궤도선에서 분리된 착륙선 비크람이 달 남극 부근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교신이 단절됐고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인도는 당초 2020년 찬드라얀 3호를 쏘아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지연됐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성공에 인도는 흥분과 감격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화상을 통해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카운트다운 상황을 지켜보다가 착륙에 성공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디 총리는 “어느 나라도 이전에 거기(달 남극)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우리 과학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우리는 거기도 도달했다”고 말했다.
착륙 성공을 확인한 ISRO 직원들은 기립 박수를 하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착륙 성공을 기원하던 많은 인도인도 TV 등을 보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픽] 인류 달 탐사 착륙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