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리처드 조씨 “한상로고 2018년 먼저 등록했다” 제소
총연 “누가 봐도 다른 로고…행사 흡집 내기에 단호 대처”
10월에 예정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의 명칭, 로고 등에 대한 상표권 침해 소송이 제기된 가운데,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이 맞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LLC(KACCUSA LLC)’와 이 단체의 회장이라고 알려진 리처드 조 씨는 지난 12일 뉴저지주 연방법원(담당판사 브라이언 마르티노티)에 상표권 침해 소장을 접수했으며, 피고 5명 중 이경철 회장,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노상일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하기환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소장에 따르면 원고는 미 특허청(US PTO)으로부터 상표권을 취득했다고 주장하며 비즈니스대회의 ‘HANSANG(한상) KACCUSA,’ ‘ㅎ’ 자음 디자인의 로고 등에 대해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경철 회장은 2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총연 입장에서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맞소송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10월에 열리는 비즈니스대회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총연이 ‘Korean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USA’에 대한 상표권을 갖고 있다고 반박, “한상로고는 한국 재외동포청의 전신인 재외동포재단에서 2006년 한국에서 상표권 등록을 한 뒤 20년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서 ‘ㅎ’ 로고에 대해서 “누가 봐도 다른 로고다. 판사가 상식적인 판단을 하면 절대 질 리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시점에서 소송을 건 이유를 모르겠지만, 불순한 의도라고 생각한다”며 대회 준비위원회가 1년 10개월 동안 준비한 행사를 흠집 내기 위한 시도라며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고 측이 2018년 11월에 취득한 상표권 ‘ㅎ’ 자음의 디자인. (왼쪽)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한상대회)의 로고 역시 ‘ㅎ’ 자음으로 제작됐다.
이에 앞서 원고측 김정섭 변호사는 21일 본지에 “우리는 이미 한상대회에 사용됐던 로고인 ‘ㅎ’ 자음 디자인을 비롯한 ‘미주한인상공회의소’ 등 명칭에 대해 특허청으로부터 상표권을 취득했다”며 “현재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측에서 우리 상표를 불법도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의 증거로 법원에 제출했던 특허청 등록 승인 서류(2018년 8월12일)를 제시했다. 해당 서류에는 ‘ㅎ’ 로고 디자인을 비롯한 ‘HANSANG(한상)’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등의 명칭과 등록 번호 등이 기재돼있다.
소송을 제기한 조씨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조씨는 본지에 입장문을 보내 “지난 20년 간 대회 영업을 위해 ‘한상 대회’의 역사를 이용하더니, 대회 명칭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급조한 것에 경악을 금하지 못하겠다”며 “(한상대회 명칭을 바꾼 것은) 동포청이 상표 도용 소송을 피해가려는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윤지아·장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