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턴 카운티 법정에 서게 된 19명의 피고인들의 공통된 고민 가운데 하나는 막대한 소송 비용이다. 수년 동안 법적 공방을 이어왔기 때문에 변호사들이 내미는 청구서가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전직 국선 변호사 출신 플라이슈먼 변호사는 “조직범죄(RICO)혐의 재판을 하는 것은 막대한 돈이 들고 삶을 지치게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플로리다, 워싱턴DC에서 진행중인 소송 건 뿐 아니라 풀턴 카운티 피소 건 때문에 막대한 소송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자 정치 후원단체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부자가 아니거나 트럼프라는 이름을 쓸 수 없는 다른 피고인들은 검사와 협력하거나 외부 재정지원 기관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실정이다.
트럼프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만 예외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소셜 미디어 등지에서 공동 기소된 피고인들을 돕지 않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줄리아니 소송 비용 마련 기금 모금 행사가 마련됐다. 내달 7일 트럼프가 소유하고 있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컨트리 클럽에서 일인당 10만 달러의 거액 모금 파티가 열린다.
그러나, 19명의 피고인 가운데 한 사람인 제나 엘리스는 “트럼프가 함께 기소 당한 우리에게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트럼프를 비판하고 그의 라이벌 론 디샌티스를 치켜 세웠다는 이유로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반발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올해 정치위원회를 통해 법률 비용으로 25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모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 2021년 1월 이후부터 따지면 변호사비로 지불한 액수는 모두 5920만 달러에 이른다고.
줄리아니는 별도로 2021년 클라우드펀딩으로 500만 달러 기금 모금을 시도했으나 1만 달러 미만의 소액 모금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피고인 캐스린 라담도 기독교인 중심의 클라우드펀딩 사이트 기브센트고(GiveSendGo)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1450명 이상으로부터 11만4000 달러 이상을 모았다.
피고인들은 막대한 변호사비 외에 보석금도 준비해야 한다. 보석금은 최소 10만 달러부터 최고 20만 달러(트럼프)까지 다양하다. 보석금은 현금이 없을 경우 일부 수수료를 내고 채권으로 갈음할 수 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