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다운타운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 로봇 경비견이 등장했다. ‘벤지'(사진)라는 이름의 이 로봇 경비견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것으로 저먼셰퍼드 크기다.
벤지는 벤츠 스타디움 경비팀의 일원이 돼 홈디포 뒷마당에서부터 경기장 부지 가장자리까지 11에이커를 순찰한다. 스포츠 업계에서 로봇 경비견을 현장에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지는 주로 밤에 순찰을 돈다. 해가 진 이후부터 해가 뜰 때까지 경비 활동을 하면서 실시간 비디오를 경기장 내부 보안 모니터로 전송한다. 배터리는 한 시간 반 동안 작동하며 에어컨 시설이 돼 있는 개집(충전소)으로 들어가 충전을 한다.
경기장 측은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보완책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 밤중에 순찰하는 일이 위험하고 힘들기 때문에 이 시간대 경비 활동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도입했다는 것이다.
벤지는 임대 형식으로 ‘근무’를 하게 되는 데, 임대료는 대략 시간당 30~40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투입하기 전 2주간의 실험을 거쳤다.
벤지는 사람에게 말을 하거나, 물거나, 싸우는 등의 동작은 할 수 없다. 다만 춤을 출 수는 있다. 최고 속력은 시간당 3.5 마일. 사람이 밀어서 넘어 뜨리기는 어렵지만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난다. 경기장측은 로봇 경비견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안 로봇이 현장에 배치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방 복지부는 국경지대에 네 발이 달린 드론을 배치한 바 있다. 식스 플랙 테마 파크는 지난 해 공원내에 보안 로봇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