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가을·겨울철을 앞두고 전문가 사이에서 추가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로나19 입원자는 3천56명으로 2주 전보다 24% 증가했다.
하수 역학 기업인 바이오봇이 미국 전역 폐수를 모니터링해 검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6월 중순 이후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 서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감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학교나 기관 회사에선 감염 증가에 따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켄터키주와 텍사스주의 일부 학교들은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증가를 이유로 일시 휴교를 결정했다.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는 샌타모니카에 있는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해 지난 21일 보건 당국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일주일 만에 지침은 해제됐다.
다만, 과거 유행기와 비교하면 입원자 수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대다수 환자의 경우 증상도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미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대부분 지역사회나 학교, 상점들 역시 확진자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과거 팬데믹 시기의 강도 높은 거리두기 시행을 재개할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최근 발병 증가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이 어떤 모습인지를 상기시켜준다고 NYT는 설명했다.
팬데믹을 넘었다고 해서 바이러스 없는 세상에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우리는 현재 매우 불편한 영역에 머물러 있다”면서 “팬데믹과의 전쟁이란 안개는 벗어났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병원의 존 콜먼 박사는 “앞으로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며 “코로나는 항상 주변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