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00명 씩 박사 배출
공학 등 이공 계열이 70%
절반 이상 “미국에 남고파”
미국 내 한인 박사가 매년 1000명 이상씩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은 미국 내 박사 배출 ‘탑 3’ 국가로 나타났다.
본지는 국립과학재단(이하 NSF)에 데이터를 의뢰, 최근 6년 간(2016-2021) 미국 내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인(영주권 및 시민권자 제외)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통계는 연방 기관인 NSF가 취합한 최신 자료다.
먼저 지난 2021년의 경우 전국에서 총 1025명의 한인 박사가 배출됐다. 영주권, 시민권자인 한인까지 합하면 실제 박사 학위를 받은 한인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분야별로 나눠보면 한인은 이공계 박사 학위자(729명)가 비이공계(296명)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한인 박사 10명 중 7명이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생명공학, 컴퓨터 사이언스 등 이공계에서 학위를 받았다.
연도별로는 2016년(1229명), 2017년(1128명), 2018년(1039명), 2019년(1168명), 2020년(1056명) 등 매해 1000명 이상씩 꾸준하게 배출되고 있다.
지난 11년간(2011년 이후) 데이터까지 전부 취합할 경우 미국 내에서 배출된 한인 박사는 총 1만3463명이다. 매년 약 1200명씩 한인 박사가 탄생한 셈이다. 이는 인재 배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데이터를 취합한 켈리 강 NSF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박사 학위자를 많이 배출한 국가”라고 밝혔다.
NSF에 따르면 지난 6년간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국가는 중국(3만6068명)이다. 중국의 경우 박사 학위자 10명 중 무려 9명(91%)이 이공계에서 학위를 받았다.
두 번째는 인도(1만2807명)로 박사 학위자 중 93%가 역시 이공계다. 한국에 이어 이란(5133명), 대만(2995명), 터키(2529명), 캐나다(2440명) 등의 순으로 박사가 배출됐다.
단, 배출 추세를 보면 다른 국가와 달리 한인 박사는 매해 조금씩 감소세를 보였다.
NSF는 이에 대해 ▶미국 고등교육 비용 상승 ▶연방 정부 지원금(펠로우십·조교·연구원 등) 축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강 수석 애널리스트는 “특히 2018~2019년도는 미국 대학 내 재학 중인 한인 학생 수가 8년 연속 감소한 해”라며 “게다가 이러한 감소세는 한국 고등 교육 시스템의 발전과 한국 내 인구 통계학적 변화에 따른 장기적 추세로도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인 박사 학위자를 대상으로 출신 학교도 분석해봤다. 최근 10년 간(2012-2021) 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 국적자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 서울대학교(2201명) 출신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학교(1340명), 고려대학교(1112명), 이화여자대학교(617명), 한양대학교(557명), KAIST(414명) 등의 순이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인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지난 2021년 박사 학위를 받은 한인들에게 체류 의향을 물은 결과, 661명(64.5%)이 미국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국립과학재단(NSF)은 지난 1950년에 결성됐다.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미국 대학들의 과학 연구를 지원하고 이공계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NSF 설립 법안에 서명하면서 연방 기관으로 설립됐다.
LA지사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