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대·조지아주립대 중심 활동
정체 숨기고 이벤트 등 통해 접근
한국 개신교계에서 이단 종교단체로 지목된 신천지가 애틀랜타에서도 종교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교세 확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교회협의회(회장 이문규 목사)는 30일 ‘애틀랜타 신천지 이벤트 행사 관련 긴급 대처 보고서’를 공유하며 한인 교회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 보고서는 ‘미주 바이블 백신센터’에서 배포한 것으로,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에스라 김 목사가 디렉터로 있다.
김 목사는 ‘프리 오브 신천지’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LA에서 신천지 예방, 구출, 탈퇴자 신앙 회복을 돕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교회협의회가 공유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신천지는 ‘시몬’ 지파에 속하며 약 200~300명이 속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활동 지역은 에모리대학과 조지아주립대학(GSU)이다.
애틀랜타 신천지는 신천지가 만든 평화단체인 ‘HWPL,’ ‘IWPG,’ ‘IPYG’의 이름으로 활동해서 이를 모르는 사람들, 특히 대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들은 애틀랜타에서 ‘이터널 컬쳐 콜렉티브(Eternal Culture Collective)’라는 가짜 이름을 만들어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지난 5월 18일). 해당 이름의 인스타그램 페이지 또한 운영되고 있다.
‘미주 바이블 백신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9월 1일 금요일 이들이 다시 한번 똑같은 행사를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다. 애틀랜타 지역 교회연합회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긴급 보고서를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금요일 행사에 대한 이벤트브라이트 페이지에 의하면 연극은 “하느님께로 이어지는 길을 재발견하는 여정”에 대한 내용으로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조지아주립대 어번라이프 강당 220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최 측은 주차장 위치 및 주차비 등을 자세히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어서 “입장은 무료지만 사전 등록해 티켓을 신청해야 한다. 이때 전화번호, 이메일 등의 정보를 요구하는데, 이것은 신천지가 전형적으로 가짜 이벤트를 열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는 이렇게 얻은 명단을 이용해 성경 공부까지 유인한다는 것이다.
미주 바이블 백신센터는 애틀랜타 신천지의 활동을 막을 수 있도록 애틀랜타 교계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문규 애틀랜타교회협의회 회장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천지는 교묘하다. 지역 목사님들도 이 내용에 대해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 공유하게 됐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