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7% vs 바이든 46%, 헤일리 49% vs 바이든 43%…헤일리, 경쟁력 돋보여
미국인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내년 11월 대선에서 야당인 공화당 후보로 누가 나오더라도 조 바이든 현 대통령보다는 낫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은 7일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5∼31일 18세 이상 미국인 남녀 응답자 1천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도·오차범위 ±3.5%P)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등록 유권자의 46%가 ‘내년 대선에서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도 바이든(민주당)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답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재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어서, 민주당엔 비상이 걸렸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9%에 그쳤고 응답자의 58%가 바이든에 대해 비우호적인 인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반면에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럽다는 응답과 그가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응답은 각각 33%와 28%에 머물렀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체력과 명석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응답자의 73%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0세)가 현재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고 그가 재선됨으로써 2025년부터 4년을 더 재임하는 데 대해 우려한다는 응답은 76%나 됐다.
특히 응답자의 58%는 그의 정책이 미국 경제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가을 조사 시보다 8%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상황이 나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응답자는 70%에 달했다.
또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을 선호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67%는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인물을 내년 대선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3월의 54%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우려는 그의 직무수행 능력보다는 그의 나이 쪽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장 유력해 보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내년 대선에서 이뤄질 경우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47%, 바이든이 46%로 각각 집계됐다.
유색인종의 58%, 대학졸업자의 56%, 여성의 53%, 35세 미만 유권자의 55%가 바이든을 지지했고, 백인·고졸 이하 학력자·남성의 각 53%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무당파층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47% 대 38%’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잠룡들과 바이든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여성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가 49% 대 43%로 가장 큰 폭의 리드를 보였다.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인 니키 헤일리가 9월 6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파운더스 아카데미 차터 스쿨에서 열린 자유를 위한 엄마 캠페인 타운홀 행사에 앞서 전 미국 대통령들의 초상화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
그 외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동률(47%)로 나타났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팀 스콧 상원 의원(이상 46% 대 44%),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주지사(44% 대 42%)도 바이든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공화당 후보 토론회 이후 주목도가 올라간 인도계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45% 대 46%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간발의 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한편 공화당 후보군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상당한 ‘비호감도’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등록 유권자 44%는 어느 민주당 후보가 나오더라도 트럼프보다는 낫다고 답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선호도는 나란히 3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