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관련, 조지아주 풀턴 대배심이 기소된 인사들 이외에도 현직 상원의원을 포함해 관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의 무더기 기소를 권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공개된 특별 대배심의 1월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38명에 대한 기소를 주장했다.
조지아주법에 따르면 특별 대배심은 수사권은 있지만 기소권은 없다.
앞서 조지아주 일반 대배심은 지난달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18명의 측근들을 대선 개입 혐의로 무더기 기소했다.
이후 이들은 악명높은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잠시 수감 절차를 거친 뒤 사전에 합의된 보석금을 내고 석방 조치됐다.
측근들은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도 구치소에서 이른바 ‘머그샷'(범죄인 식별사진)을 찍기도 했다.
새로 공개된 보고서를 보면 애초 제시된 기소 대상은 이번에 실제 기소가 이뤄진 인원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훨씬 광범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현역 연방 상원 의원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도 포함됐다.
그레이엄 의원은 2020년 대선 직후 브래드 래펀스퍼거 조지아주 법무 장관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래펀스퍼거 당시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지아주에서 자신의 패배를 뒤집을 수 있는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 이번에 퇴임 후 4번째로 형사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조지아주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1만2천표 미만의 표차로 패배했다.
래펀스퍼거 장관은 이후 그레이엄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인사들과 잇단 통화에 압박을 느꼈다고 기술했다.
그레이엄 의원과 변호인측은 해당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에 대한 투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사 차원의 전화였다며 ‘압박 주장’을 전면 부인해왔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대배심은 그러나 그레이엄 의원이 조지아를 포함해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전국적으로 대선 뒤집기를 시도했다고 적시하고 기소를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