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급등에 관심 커져
운행 추적장치 부착 불편
자동차 보험료 급등과 하이브리드 근무자 증가 등으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주행거리 연동 보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속도로의 차량들. 박낙희 기자
자동차 가격 인상에다 보험사의 손실률 상승으로 보험료가 고공행진하면서 주행거리 연동 보험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페이퍼마일(pay-per-mile)’ 보험이라고도 불리는 주행거리 연동 보험은 평소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가 사용하면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과 비교해서 보험료를 아낄 수 있어서다.
특히 재택근무자나 출근 및 재택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자가 늘어나면서 통근 시 자동차 주행거리가 줄어든 운전자 또는 평소 운전 횟수가 적은 시니어들이 가입하기에 적절한 보험이라는 설명이다.
페이퍼마일 보험을 제공하는 메트로마일은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 마일 이하일 경우,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매일 자동차를 운행해야 하거나 연간 주행거리가 1만 마일이 넘는다면 기존 보험을 이용하는 게 낫다는 뜻이다. 연방 교통국에 따르면, 지난해 운전자들의 평균 주행거리는 연간 1만3400마일이었다.
페이퍼마일 보험은 일반적인 보험과 비슷한 커버리지를 제공하면서 운전자가 주행한 거리만큼 보험료가 부과되는 방식이다.
가주에서 서비스하는 페어퍼마일 보험은 대표적으로 메트로마일, 마일오토, 스마트마일이 있다.
보험료의 구조는 통상적으로 기본요금(base rate)과 마일당 비용(cost per mile)으로 구성된다. 가입자의 운전 경력과 나이, 거주지, 차종 등 복합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비용이 산출된다. 한 예시로 기본요금이 29달러, 마일당 비용이 6센트라면 매달 450마일을 운전하는 보험 가입자는 월 56달러의 보험료를 내는 것이다.
업체마다 제공하는 할인의 종류도 다양하다. 메트로마일의 경우 2대 이상의 차량 가입 시 보험료가 할인되며, 보험료 산출 전 17일 동안의 운전 습관을 기록해 최대 15%의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내이션와이드의 스마트마일은 장거리 로드트립을 자주 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하루 최대 250마일까지만 비용이 청구되는 혜택도 있다.
뱅크레이트는 국내 운전자들의 평균 자동차 보험료는 연 2014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즉, 매달 168달러 가까이 차 보험료로 지출하는 것이다.
메트로마일에 의하면 연간 주행거리가 1만 마일인 운전자는 연간 541달러, 6000마일의 경우 741달러, 2500마일이라면 연간 최대 947달러를 아낄 수 있다. 다만 이는 운전자 운전 경력과 차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입 전 알아야 할 점은 페이퍼마일 보험을 이용하려면 주행거리를 추적하는 장치를 자동차에 부착하거나 모바일 앱을 활성화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 업체의 가입 규정에 따라 주행 시간대, 주행 속도, 브레이크 습관 등의 정보가 수집될 수 있다는 점도 가입 전 숙지해야 한다.
이밖에도 페어퍼마일 보험은 모든 주에서 제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히 거주 지역이 서비스 지역에 해당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업체별로 보험 대상이 아닌 차종 및 연식도 있다. 연식이 오래됐거나 일부 하이브리드 또는 디젤 차량은 가입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보험 업계 관계자들은 운행 거리가 멀지 않으면 다른 자동차 보험보다 저렴할 수 있지만, 항상 다른 보험 상품과 꼼꼼하게 비교한 후에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