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C 중단 영향…아시안 소득은 되레 상승 10만불 넘어
지난 1년간 정부 지원금을 고려해 계산한 미국인들의 빈곤율이 급등했고, 특히 아동 빈곤율이 두 배 이상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지원이 일제히 종료된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센서스국에 따르면, 정부 지원금을 반영한 ‘보충적 빈곤측정'(SPM) 빈곤율은 지난해 12.4%를 기록, 직전해(7.8%)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SPM 빈곤율은 팬데믹동안 2년 연속 하락했으나, 각종 지원금이 종료되면서 반등했다.
SPM 빈곤율은 차일드택스크레딧(CTC·부양자녀세액공제)·근로소득세액공제(EITC)·푸드스탬프(SNAP) 등을 모두 포함해 계산한 결과다. 저소득층에겐 정부지원금 영향이 큰 만큼, 전문가들은 SPM 빈곤율이 더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 소득만 갖고 계산한 공식 빈곤율은 지난해 11.5%로, 직전해(11.6%)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18세 미만 아동 빈곤율은 12.4%로, 1년 전(5.2%)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여성이 가장인 가구 빈곤율은 22.6%로, 직전해(11.7%) 대비 10.9%포인트나 급등했다. 아시안 빈곤율은 9.5%에서 11.6%로 높아졌다. 재커리 파롤린 컬럼비아대 빈곤 및 사회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부양자녀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아동 빈곤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무보험자 비율은 2021년 8.3%에서 2022년 7.9%로 하락했다. 작년까지는 메디케이드 수혜 자격 박탈을 금지하는 조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부터 각 주에서 메디케이드 자격을 재점검, 많은 이들이 자격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에 무보험자 비율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인들의 중간 가계소득은 2021년 7만6330달러에서 2022년 7만4580달러로 2.3% 감소했다. 미국 가구의 실질 중위소득은 지난 2019년에 7만825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중간소득도 지난 1년간 2.2% 줄었다. 다만 아시안 중간소득은 10만8700달러로, 타인종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백인 중간소득은 8만1060달러였으며, 히스패닉(6만2800달러), 흑인(5만2860달러) 순이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