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에선 바이든·트럼프 동반 하락…3자 가상대결서 트럼프 우세
미 의회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착수하는 등 공세를 가속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8~10일 미국 전역의 유권자 1천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2%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80%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에 공화당 지지층의 91%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토해 지지 정당에 따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두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2021년 8월 이후 50%를 밑돌아 왔다.
로이터는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추진하는 상황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의 해외 사업 의혹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비호 가능성을 주장하며 관련 상임위에서 공식적인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그간 공화당은 헌터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홀딩스 임원으로 일하면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해왔다.
공화당은 또 국세청(IRS) 내부고발자 등의 증언을 토대로 바이든 정부가 헌터의 탈세 문제 관련 기소를 막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거론해왔다.
한편, 전통적으로 대선 초반 ‘풍향계’로 간주돼온 미국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나란히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발표됐다.
에머슨대는 지난 7~9일 아이오와주 등록 유권자 8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당원대회(코커스)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9%로 지난 5월(62%)과 비교해 1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코커스 유권자 중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집계돼 지난 5월 69%에 비해 크게(19% 포인트) 하락했다.
공화당의 경우 2위를 달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율 역시 지난 조사 때 20%에서 14%로 떨어졌다.
반면 첫 경선 후보 토론을 거치며 주목받고 있는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와 톰 스콧 상원 의원이 각각 5%포인트씩 상승한 7%와 8% 지지율을 기록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역시 2%포인트 지지율이 올라 7%로 집계됐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5%에서 3%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민주당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 역시 11%에서 9%로 2%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아이오와주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녹색당 코넬 웨스트후보까지 포함한 3자 가상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로 비교적 큰 폭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5%에 그쳤고, 웨스트 후보는 5%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 책임자인 스펜서 킴볼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고 해도, 다른 대안이 부상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이오와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 지난 반세기 가까이 첫 주별 경선을 치르는 곳으로 미국 대선의 초반 향배를 가늠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대우받아 왔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경선지로 변경하는 일정 개정안을 채택하며 위상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공화당은 지금까지의 전통 그대로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을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