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인들의 여론이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를 통해 미국인 4천413명을 상대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1%가 하원의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 개시에 찬성했다고 14일 보도했다.
35%는 탄핵 조사에 반대했고 2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지난 12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했고 여론조사는 8~14일 이뤄졌다. 일부 응답은 하원의 발표 전에 접수됐다는 뜻이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재임 시절 차남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임원으로 일하면서 부당 이득을 취한 의혹이 있으나 바이든 정부는 이와 같은 의혹을 덮었고 헌터의 탈세 문제와 관련한 기소도 방해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원은 이 같은 의혹이 대통령 탄핵 사안인 만큼 이를 위한 조사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고, 백악관은 의회 조사는 사실무근이며 정치적 모함일 뿐이라고 맞섰다.
헌터 바이든. 로이터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 정당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18%만이 탄핵 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71%가 찬성했다.
이와 비슷하게 민주당 지지자 63%는 탄핵 조사에 반대했고 공화당 지지층은 14%만이 탄핵 조사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당파’라고 밝힌 응답자들의 경우 38%는 탄핵 조사에 찬성했고 30%는 반대했으며 나머지 3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헌터는 사업과 관련한 비리 의혹 외에도 약물남용, 알코올 중독 등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헌터는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150만 달러 이상의 과세소득에 대한 연방 세금을 누락한 탈세 혐의로 지난 6월 기소됐고, 최근에는 마약 중독자의 총기 구매가 금지된 델라웨어주에서 판매상에게 중독 여부를 허위로 진술하고 권총을 구매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46%는 헌터에 대한 기소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응답했고, 40%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연합뉴스